###04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친한 형에게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하였다. 형은 '엄마를 부탁해'라고 하였고, 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하였다. 눈물을 흘릴 정도로 얼마나 따뜻하고 감동을 주는 책인지 궁금하여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을 선택하여 읽어보았다.
단순히 책 제목만 모아도 어떠한 주제로 이야기할지는 추론이 되지만 그것을 알면서도 '엄마'를 생각하면서 그 감동을 느껴보고 싶었다. '엄마'라는 단어를 들으면, 편안하고 따뜻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맘이 뭉클해지는 것 같다. 나를 태어나게 해준 사람, 내가 이렇게 성장하게 만들어준 사람, 나를 누구보다 사랑해준 사람... 모두에게 그렇듯 '엄마'는 세상 누구보다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이러한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떠올리며, 엄마를 이야기하는 소설을 읽기 시작하였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라는 소설은 모두 네 개의 장과 에필로그로 구성되어있다. 이야기는 70세인 엄마를 서울역에서 잃어버리면서 시작된다. 엄마를 잃어버린 상황 속에서 큰딸, 큰아들, 아버지의 시선으로 엄마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이야기이다.
1장 '아무도 모른다' 는 큰딸의 시선에서 이야기한다.
엄마를 잃어버리고 가족들은 전단을 만들어 엄마를 찾는다. 가족들은 모두 엄마를 잃어버린 충격에 빠지고 그동안 잊고 있던 엄마를 생각한다. 작가인 딸은 전단을 만들면서 엄마가 글을 읽을 줄 모른다는 것을 기억하게 되고 엄마가 두통을 자주 느끼고 쓰러져계신 것을 쉬이 여긴 것을 후회한다.
2장 '미안하다, 형철아' 는 큰 아들의 시선에서 이야기한다.
엄마는 큰 아들의 꿈인 검사가 되도록 물심양면 힘쓴다. 엄마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본인은 배부르다고 먹지 않고 자식들에게 하나라도 더 먹이려고 힘쓴다. 본인은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살아왔으면서 엄마는 자식들에게 더 해주지 못해서, 늘 부족하게 키운 것 같아서 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3장 '나, 왔네' 는 남편인 아버지의 시선에서 이야기한다.
아버지는 늘 엄마를 앞서 걸었다. 엄마를 서울역에서 잃어버린 날도 아버지는 앞서 걸었다. 아버지는 아내를 잃어버리고 난 뒤에야 앞서 걸었던 자신을 책망한다. 혼자남은 아버지는 천천히 걸어가달라고 했던 아내의 말을 생각하고, 아내와 함께했던 행복했던 일상을 회상한다.
4장 '또 다른 여인'은 잃어버린 엄마의 시선이다.
엄마의 마지막 편지 같은 글로 나타난다. 엄마는 "내 새끼가 새끼를 품고 자고 있네..." 말하며, 이제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버린 둘째 딸을 하늘에서 바라본다. 엄마는 엄마가 된 둘째 딸에 대한 걱정과 과거에 혼을 냈던 것에 대한 사과 등의 이야기를 한다. 엄마의 이야기 끝에서 '나는 이제 가겠다'라는 말하는 것이 세상을 떠난다는 것을 표현한 것 같았다. 엄마는 둘째딸집, 남편집, 고향집, 태어났던 엄마의 집 돌아보고 세상과 마지막 작별을 한다.
'엄마를 부탁해'를 읽으면서 나의 '엄마'에 대한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책 속 엄마가 가족들을 위해 움직였던 작은 행동 하나 하나를 보면서, 나의 엄마를 투영해보고 '엄마도 이랬었을 거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고 나는 또 그땐 엄마의 희생과 고마움을 알지 못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으며 '엄마'를 생각하면서 나의 행동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책 속의 가족들이 엄마를 잃어버리기 전, 엄마를 잊고 산 것처럼 나또한 집을 나와 살면서 매일 바쁘다는 핑계로 엄마를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자주 연락드리지 못했던 부분과 부모님에 대한 관심을 갖지않은 부분에 대해 후회스런 마음이 들었고 앞으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속의 엄마처럼, 나의 엄마도 나에게 한번씩 미안함을 이야기한다. 나는 어머니께 충분히 사랑을 받고 잘 자라왔다고 생각하지만 어머니는 더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함을 느끼시는 것 같았다. 그러한 어머니의 미안한 마음은 나에 대한 사랑이 크기 때문에 생기는 것일거다. 지금까지 어머니가 주신 사랑을 보답할 수 있는 자식이 되어야겠다는 다짐도 하였다.
책에서 '엄마는 늘 모든 것을 다 주고, 자신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사람이었다.'라는 말이 있었다. 책속의 엄마처럼, 나의 엄마도 자식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일하시며 열심히 살아오셨다. 하루하루 일하시며, 엄마는 가족들을 위한 삶을 살았지, 본인의 삶을 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평생을 나와 가족에 대한 헌신과 고단한 노동으로 채워오셨다. 이러한 엄마의 헌신적인 삶을 기억하고, 엄마의 존재 가치를 평생 잊지 않아야 겠다.